본문 바로가기
자녀 사춘기

사춘기 아들 마음보다 부모 마음이 더 지치는 날

by ppobeiji 2026. 5. 31.
반응형

어떤 날은 아이보다 부모 마음이 먼저 무너질 때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힘든 건 알겠어요.

사춘기니까 예민할 수도 있고, 친구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학교 스트레스도 있을 거고요.

머리로는 이해돼요.

그런데 마음은 또 다르더라고요.

 

“아, 좀 그만해.”


“엄마는 몰라.”


“짜증난다니까.”

 

별말 아닌 것 같은데 하루 종일 마음에 남는 날이 있어요.

괜히 밥 차리다가 생각나고, 설거지하면서도 생각나고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 말했나.’


‘요즘 내가 너무 간섭했나.’


‘원래 사춘기가 이런 건가.’

 

 

 

부모 마음이 더 지치는 날

 

 

생각이 자꾸 길어져요.

특히 예전 모습이 떠오를 때 더 그런 것 같아요.

엄마 퇴근만 기다리던 아이.
학교 다녀오면 있었던 일부터 말하던 아이.
괜히 엄마 옆에 와서 누워 있던 아이.

분명 같은 아인데 너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더 지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아이보다 부모가 더 마음 아픈 날도 있죠.

아이는 방문 닫고 자기 할 거 하는 것 같은데, 부모는 혼자 남아서 계속 생각하게 되니까요.

 

‘내가 너무 화냈나.’


‘좀 다르게 말할 걸.’

 

그러다 다음 날 또 마음 다잡아요.

오늘은 안 건드려야지.
좋게 말해야지.

그런데 현실은 쉽지 않죠.

아침에 깨우면 짜증.

 

“아 진짜…”

 

학교 이야기 물으면 대답 끝.

 

“몰라.”

 

핸드폰 그만하라 하면 바로 예민.

 

“알아서 한다니까!”

 

그럼 또 마음 한쪽이 툭 내려앉아요.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지?’

 

서운하고 속상한데 티도 못 내겠더라고요.

괜히 같이 화냈다가 더 멀어질까 봐.

그래서 사춘기 부모들이 유독 혼자 많이 버티는 것 같아요.

밖에선 잘 지내는 척하고, 속으론 계속 흔들리고요.

특히 이런 말 은근 많이 하잖아요.

 

“애가 크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어렵네.”

 

저도 이 말 들으면 괜히 고개 끄덕여질 것 같아요.

어릴 땐 몸이 힘들었어요.

안아줘야 하고, 씻겨야 하고, 잠도 못 자고요.

그런데 사춘기는 몸보다 마음이 힘든 느낌이더라고요.

보이는 상처가 아니라 더 답답한 것 같아요.

괜찮은 건지, 힘든 건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부모도 조금씩 예민해져요.

원래는 웃어넘길 말에도 서운하고, 아이 표정 하나에도 괜히 신경 쓰이고요.

 

“오늘 또 기분 안 좋은가…”


“내가 말 걸지 말아야 하나…”

 

눈치 보게 되는 날도 생겨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죠.

 

‘내가 너무 애한테 맞추고 사는 건가?’

 

 

 

부모 마음이 더 지치는 날

 

 

그런데 또 안 그러면 마음이 쓰여요.

참 애매한 자리인 것 같아요, 부모라는 게.

붙잡자니 싫어할까 걱정되고, 놔두자니 멀어질까 불안하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저는 ‘완벽하게 잘해야지’를 조금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매번 좋은 말만 할 수도 없잖아요.

어떤 날은 저도 욱할 것 같고, 어떤 날은 서운해서 괜히 말 안 걸고 싶을 것 같아요.

사춘기 부모도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딱 하나만 생각하려고 해요.

오늘 하루, 완전히 끊어지지만 말자.

길게 대화 못 해도 괜찮고, 아이가 퉁명스러워도 괜찮고요.

대신 짧게라도 연결은 해보는 거죠.

 

“저녁 뭐 먹고 싶어?”


“오늘 급식 맛없었어?”


“편의점 갈 건데 같이 갈래?”

 

별거 아닌 말들이요.

예전처럼 종알종알 대화는 안 돼도, 그런 짧은 말이 의외로 끈처럼 남더라고요.

그리고 부모도 너무 혼자 버티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춘기 아이 이야기하다 보면 다들 비슷하더라고요.

 

“우리 집만 이런 줄 알았어.”


“나만 힘든 줄 알았네.”

 

이 말 진짜 많이 하거든요.

혹시 요즘 아이보다 내 마음이 더 지치는 것 같다면, 그 마음 너무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친 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 부모 자격이 부족한 것도 아니더라고요.

아이가 흔들리는 시기라면 부모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시간 같아요.

다만 너무 완벽하려고 하기보다,

오늘 하루도 관계 끈 놓지 않고 버틴 나를 조금 인정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