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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진로가 불확실할 때, 학생부를 망치지 않는 방법

by ppobeiji 2025. 7. 1.

고1 진로가 불확실할 때, 진로가 없다고 학생부를 포기하면 진짜 망한다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고1 학생 중 대부분은 아직 뚜렷한 진로가 없다.
‘나는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는데, 학생부는 어떻게 채워야 하지?’라는 불안감은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문제는 그 불안감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점이다.
입시는 진로가 뚜렷한 소수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진로가 불확실하더라도, 그 불확실함 속에서 탐색한 흔적이 남아 있다면, 대학은 오히려 그런 학생에게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2025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면서, 이제는 학생부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설명해야 하는 시대다.
학생부에는 진로가 명확한 학생뿐 아니라,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하고, 연결해가려는 태도와 행동을 보인 학생도 의미 있게 평가된다.
이 글에서는 진로가 불확실한 고1 학생이 학생부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미래의 방향성을 열어둘 수 있는 전략을 4가지 실천법으로 정리한다. 핵심은 ‘모르니까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니까 더 해보는 것’**이다.

 

고1 진로가 불확실할 때

 

전략① 탐색형 학생부를 설계하라 – 넓게, 의도 있게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일단 다양한 분야에 발을 담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인지 이공계열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이라면, 국어, 사회 과목에서는 발표 기회를 활용하고, 과학, 수학에서는 실험보고서나 탐구 주제를 주도적으로 정리해보는 식으로 교과 세특에 다양한 방향성의 탐색 흔적을 남겨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고2 이후 진로를 정했을 때, 고1 세특이 “진로의 배경”이 되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자율활동이나 동아리활동에서도 ‘진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활용해 탐색형 활동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
예시:

  • 자율활동: “진로 미정 상태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 활동을 주도하며,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려는 시도를 지속함.”
  • 동아리활동: 과학+사회 통합적 주제 탐구 / 진로탐색 독서 동아리 구성 등
    진로가 없을수록, 다양한 분야에 시도하는 모습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중요한 건 '무엇을 했는가'보다, '왜 그 활동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가'가 학생부에 남는 것이다.

 

전략② 진로희망사항은 바뀌어도 된다 – 흐름만 있으면 OK

 

많은 고1 학생들이 진로를 적는 첫 번째 칸인 ‘진로희망사항’ 때문에 고민한다.
“한 번 썼다가 바꾸면 감점 아니야?”, “자주 바꾸면 대학에서 혼란스럽게 볼까?” 이런 불안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1~고3 사이 진로가 바뀌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대학은 진로 변경 과정 속에서 어떤 탐색을 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고1 때 '간호사'라고 적었던 학생이, 고2에 들어 ‘심리상담가’로 바꿨다고 하자. 이 학생이 고1에는 생명과학 활동, 고2부터는 심리학 관련 독서와 발표활동을 이어갔다면, 대학은 이를 ‘진로 심화와 전환 과정에서의 주도적 선택’으로 본다.
진로는 고정값이 아니다. 진로는 '수정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수정할 때마다 연결되는 활동을 학생부에 남기면 오히려 더 풍성한 서사가 된다.
중요한 건 진로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진로와 관련된 행동이 있었는가, 그 흐름이 학생부에 남았는가이다.

 

전략③ 무진로 상태의 학생이 가장 조심해야 할 3가지

진로가 불확실한 고1 학생이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세 가지 실수가 있다.
첫째, 진로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 활동도 안 하는 것.
이건 학생부가 ‘공백’으로 채워지는 최악의 케이스다. 어떤 활동이든 의미를 만들 수 있는데, 애초에 기록이 없으면 아무 기회도 만들 수 없다.
둘째, 방향 없는 활동만 쌓는 것.
이것저것 했지만, 연결성이 없고, 모든 활동이 피상적이면 입학사정관은 “이 학생은 아무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느낀다.
셋째, 활동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활동, 동아리에서의 역할, 소소한 발표 주제라도 교사와 공유하고, 짧은 글로 정리하는 습관이 없으면 학생부에 반영될 재료 자체가 사라진다.
반대로 이런 실수를 피하면, 진로가 불확실한 학생도 “탐색하는 중이지만 의미 있는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금 진로가 없다면, 지금부터 탐색하고, 기록하고, 교사와 소통하는 습관부터 만들자. 진로가 없는 학생은 위험한 게 아니라, 준비가 없는 학생이 위험한 것이다.

 

전략④ 진로 없는 상태일수록 비교과에 '의미'를 넣어라

진로가 없다고 해서 비교과 활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진로가 불확실할수록 비교과 활동을 통해 방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아리 선택에서 관심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면, ‘융합형’ 동아리를 선택하거나, 자율적인 탐구 주제를 다루는 독서토론 동아리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확장해보는 게 좋다.
또한, 자율활동에서 진로와 관련된 교내 특강이나 직업체험이 있다면, 단순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 정리나 친구들과의 토론을 주도하고, 발표까지 이어지게끔 기획해보자. 이런 활동은 자율활동+세특으로 동시에 반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내 진로특강 참여 후, 강연 내용 요약 정리를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학급에 공유함.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린 시각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음.” 이런 문장은 학생이 방향은 없지만, 열려 있고 탐색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다.
즉, 진로가 없을수록 활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만들어서 학생부 안에서 서사를 쌓는 전략이 중요하다. 방향이 없으면, 더 많이 움직여서 방향을 만들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