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이 갑자기 엄마를 귀찮아해요… 원래 이런 걸까요?
“엄마, 제발 좀.”
그 말 듣고 순간 멈칫할 때가 있어요.
예전엔 뭐만 하면 “엄마 이거 봐” 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말 거는 것도 눈치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밥 먹을래?”
“알아서 먹어.”
“오늘 학교 어땠어?”
“그냥.”
“뭐 필요한 거 없어?”
“없다니까.”
별말 아닌데 괜히 서운해요.
예전엔 안 그랬잖아요.
마트 가자고 하면 따라나오고, TV 보다가도 괜히 기대앉고, 밤에 물 떠달라고 부르던 애였는데 갑자기 혼자 있고 싶어 하고, 엄마 말 걸면 귀찮아하는 눈치가 느껴질 때요.
특히 이런 순간이 좀 마음 쓰이더라고요.
친구랑 통화할 땐 세상 재밌게 웃어요. 게임하면서도 말 많고요.
그런데 엄마랑은?
“응.”
“아니.”
“몰라.”
끝.

괜히 이런 생각 들죠.
‘내가 싫어진 건가?’
‘요즘 내가 너무 잔소리했나?’
‘사춘기 오면 원래 이런 건가?’
솔직히 저라도 서운할 것 같아요.
사춘기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세상의 중심 같던 아이가, 갑자기 거리 두는 느낌이 들면 마음이 허전하잖아요.
그런데 또 웃긴 게 있어요.
분명 귀찮아하는 것 같은데 필요한 건 찾더라고요.
배고프면 엄마.
체육복 안 보이면 엄마.
아플 땐 또 엄마.
평소엔 무심한데 꼭 필요할 땐 찾는 그 모습에 괜히 마음이 풀릴 때도 있고요.
그러다 또 퉁명스러운 말 들으면 다시 서운해지고요.
사춘기 아이 키우는 마음이 약간 이런 것 같아요.
‘얘가 날 밀어내는 건가?’ 싶다가도
‘아직 애구나’ 싶고요.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좀 복잡할 것 같긴 해요.
친구 관계도 중요해지고, 학교 스트레스도 있고, 괜히 이유 없이 예민한 날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가장 편한 사람한테 감정이 먼저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문제는 듣는 엄마 마음은 안 편하다는 거죠.
괜히 하루 종일 그 말이 남아요.
“엄마는 몰라.”
“좀 가만히 있어.”
“신경 쓰지 마.”
이런 말 한번 들으면 별일 아닌 척해도 마음에 남잖아요.
‘내가 너무 들이댔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말을 줄이는 부모도 있더라고요.
괜히 또 귀찮아할까 봐.
그런데 또 너무 놔두면 멀어질 것 같고요.
참 애매하죠.
그래서 저는 사춘기 아이랑은 ‘예전처럼 가까워져야지’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말 한마디 툭 던지는 걸로 괜히 하루 종일 마음 쓰이고,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도 들 것 같고요.
특히 예전 모습이 자꾸 떠오르잖아요. 엄마 옆에서 종알종알 이야기하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말 걸기도 눈치 보이는 느낌이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는 조금 내려놓으려고 해요.
예전처럼 다시 가까워져야지, 뭐든 엄마한테 다 이야기해야지 기대하면 제가 더 힘들어질 것 같더라고요.
대신 하루에 한 번이라도 짧게 연결되는 순간을 만들어보는 거요.
“오늘 급식 뭐 나왔어?”
“편의점 가는데 뭐 먹을래?”
“그 영상 재밌던데?”
별거 아닌 말들이요.
사춘기 아이들은 긴 대화는 피하면서도, 이런 가벼운 말엔 의외로 툭 대답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짧은 순간들이 또 끈처럼 이어지기도 하고요.
물론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어떤 날은 ‘괜찮은가 보다’ 싶다가도, 어떤 날은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에 또 서운할 것 같거든요.
그래도 너무 완벽하게 잘하려고 하기보다,
아이가 조금 멀어진 것 같아도 연결 끈만 놓지 않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사춘기 아이 마음도 어렵지만, 그 시기를 옆에서 버티는 부모 마음도 참 쉽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