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춘기

사춘기 아들이 친구랑만 있고 가족과는 말을 안 해요… 그냥 두면 될까요?

ppobeiji 2026. 5.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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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전엔 그랬거든요.

학교 다녀오면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먼저 이야기하고, 친구 얘기도 하고, 괜히 엄마 옆에 와서 한마디씩 툭툭 걸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달라져요.

친구랑 통화할 땐 방 안에서 그렇게 웃어요. 게임하면서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런데 막상 집에선 대화가 끊겨요.

 

“학교 어땠어?”


“그냥.”

 

“오늘 뭐 했어?”


“몰라.”

 

“밥 먹어.”


“응.”

 

끝이에요.

처음엔 그냥 피곤한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그게 계속되면 마음이 이상해지더라고요.

친구랑은 몇 시간씩 웃고 떠드는데 왜 집에선 말 한마디가 없을까.

내가 뭐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괜히 서운하기도 하고요.

솔직히 이런 생각 들 때 있잖아요.

 

‘이제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은 건가?’


‘내가 너무 귀찮은 존재가 된 건가?’

 

특히 아들이 사춘기쯤 되면 엄마들이 이런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예전엔 안아달라고 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는 방문 닫고 혼자 있으려고 하니까요.

괜히 방문 앞에서 맴돌게 되고요.

 

“뭐 먹을래?”


“필요한 거 없어?”

 

이런 말이라도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짧은 대답.

그러다 보면 부모 마음도 자꾸 작아져요.

 

‘나만 애쓰는 것 같네.’


‘이제 내 말은 듣기도 싫은가?’

 

그런데 의외로 사춘기 아이들 보면 가족이 싫어서라기보다, 친구가 훨씬 중요해지는 시기라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중학생쯤 되면 가족보다 친구 관계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게 더 커지는 시기래요.

누구랑 친한지, 친구들이 자길 어떻게 보는지, 같이 어울리는 분위기 같은 게 아이들에겐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대요.

그래서 집에 오면 에너지가 다 빠지는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밖에서는 하루 종일 사람 신경 쓰고, 친구 눈치 보고, 학교생활 버티느라 힘 썼는데 집에 오면 말할 힘조차 없는 거죠.

물론 듣는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잘 안 보여요.

그냥 무심해 보이고, 차갑게 느껴질 뿐이죠.

특히 친구들 앞에서는 잘 웃고 말도 많은데 집에서만 무뚝뚝하면 더 속상하잖아요.

 

“친구한텐 그렇게 잘하면서 왜 집에선 말도 안 해?”

 

이 말 저라도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 입장에선 집이 편해서 더 말이 없는 경우도 있대요.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라고 느끼는 거죠.

밖에서는 계속 긴장하고 있다가 집에 오면 말수가 확 줄어드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아이가 말을 안 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족을 밀어낸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아요.

다만 부모가 불안해지는 순간은 있죠.

혹시 너무 멀어진 건 아닌지, 이대로 두면 점점 대화가 끊기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요.

그래서 더 말을 걸게 돼요.

 

“학교는 어땠어?”


“친구랑 싸운 거 없어?”


“왜 요즘 말이 없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춘기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질수록 더 입을 닫을 때도 있더라고요.

물어보는 부모 마음은 걱정인데, 아이는 간섭처럼 느끼는 거죠.

그래서 참 어렵더라고요.

안 물어보면 너무 멀어질까 불안하고, 물어보면 더 피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대화를 꼭 길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더라고요.

사춘기 아이랑은 긴 대화보다 짧은 연결이 더 중요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오늘 급식 뭐 나왔어?”


“그 게임 재밌어?”


“편의점 갈 건데 뭐 사다 줄까?”

 

이런 별거 아닌 말들이요.

대단한 상담 같은 대화 말고, 그냥 스치듯 이어지는 말들.

의외로 그런 순간에 아이가 툭 이야기 꺼낼 때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말처럼 쉽진 않죠.

친구한텐 웃으면서 엄마한텐 무뚝뚝하면 속상한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제일 편한 사람한텐 말수 줄어들 때 있지 않나요.

밖에서 힘 다 쓰고 집에 와선 조용해지고 싶은 날도 있고요.

사춘기 아이들도 어쩌면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물론 선은 필요해요.

가족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기본적인 대화조차 거부하는 게 계속된다면 그냥 넘기기 어렵죠.

하지만 말수가 줄었다고 해서 너무 빨리 ‘우리 애가 변했다’고 단정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 지나면서 다시 말이 늘어나기도 하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엄마 오늘 이런 일 있었어” 하고 이야기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요.

지금은 친구가 세상의 전부처럼 보여도, 결국 힘든 순간 돌아오는 곳은 가족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니 혹시 요즘 아이가 친구랑만 지내고 가족과 말을 안 해서 서운한 부모라면, 너무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 멀어진 것 같아도 완전히 멀어진 건 아닐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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