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변화/2025년 대입제도

수시에서 정시로 바꾸는 시점,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ppobeiji 2025. 7. 12. 10:54

수시에서 정시로 바꾸는 시점-수시냐 정시냐, 결정을 미루기만 해선 안 된다

고3 수험생활은 대부분 수시와 정시를 병행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학생들이 "이제는 방향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특히 수시 준비에 집중하다 보면 수능 준비 시간이 부족해지고,
반대로 정시 준비에만 몰두하다 보면 학생부 관리와 수시 전형 흐름이 어긋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둘 다 잘하자’는 전략으로 밀고 가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어느 한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 순간이 오고,
이때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전략을 그르치기 쉽다.

이 글에서는 수험생이 수시에서 정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적절한 시점과 판단 기준,
그리고 전략적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팁들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수시에서 정시로 바꾸는 시점

 

수시 포기 혹은 축소 판단 기준 – 다음 조건에 해당된다면

수시를 포기하거나 전략적으로 줄여야 할 시점은
대개 고3 여름방학 이후부터 9월 모의고사 성적 발표 전후에 도래한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된다면,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내신 성적이 낮고 교과전형이 불리한 경우

→ 내신 평균이 3.8~4등급 이상이거나,
교과 반영 비율이 높은 전형에서 경쟁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시에서 실질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② 학생부에 전공 관련 흐름이 없고 학종 준비가 부족한 경우

→ 학생부 기록이 단절돼 있거나, 탐구·활동 중심 기록이 희박할 경우
학종에서도 높은 평가를 기대하기 힘들다.

③ 수능 성적 향상 추세가 뚜렷할 경우

→ 6월 모평 대비 7~9월 성적 상승폭이 크고,
상위 백분위 또는 표준점수가 일정 기준 이상이라면
수능 중심 전략이 더 유리할 수 있다.

④ 논술전형만으로 수시를 채우는 경우

→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높고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패 확률도 높다. 이럴 경우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안전하다.

위 조건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정시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다.

 

정시 전환 시기와 단계별 전략

정시 준비로 전환해야 한다면,
막연히 “이제부터 수능만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환 시기를 중심으로 단계별로 전략을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

① 6월 모의고사 직후: 수시 준비 + 정시 분석 시작

  • 수시 준비는 그대로 이어가되,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가능 대학군을 1차로 분석한다.
  • 특히 수능 최저 기준 충족 가능성이 낮은 경우,
    수시 지원군을 미리 조정해둔다.

② 9월 모의고사 직후: 정시 집중 전략 수립

  • 9평은 수능과 가장 유사한 난이도와 평가 방식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다.
  • 이 시점에 수시 최종 원서를 넣되,
    실제 합격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면
    정시 중심으로 시간 배분을 조정해야 한다.

③ 10~11월: 정시 1차 지원 대학 확정 + 수능 집중

  • 수능 전 마지막 마무리 학습 시기로,
    실전 모의고사, 과목별 실점 관리 중심으로 학습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 이 시점부터는 수시 미련을 두지 않고 정시 커트라인 분석과 실전 대비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시기별로 수시와 정시 전략을 분리하고,
점진적으로 정시 집중 구조로 이동하는 전략
이 필요하다.

 

수시와 정시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 – 이런 학생은 끝까지 양쪽을 잡아야 한다

반대로, 수시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병행 전략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 조건에 해당된다면 수시 6장 활용을 끝까지 가져가며
정시도 병행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① 내신은 약하지만 논술전형으로 승부 가능한 경우

→ 논술전형은 내신 반영 비율이 낮고, 수능 최저만 충족하면 실질 합격 가능성이 있다.
→ 논술 실력이 있다면 수능 대비와 병행해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② 수능 최저 없는 학종/교과전형에 1~2개 대학은 실질 가능성 있는 경우

→ 면접 없이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는 전형에 지원 가능성이 있을 경우,
수시에서 최소한의 기회를 남겨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③ 6~9월 모의고사에서 성적 편차가 심한 경우

→ 수능 당일 변수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수시 합격의 가능성을 일부 남겨두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이다.

즉, 전환 시기는 확실한 정시 우위를 가졌을 때 결정해야 하며,
그 외의 경우에는 수시를 병행 전략으로 활용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전략은 빠르게, 선택은 신중하게

수시에서 정시로의 전환은 단순한 방향 변경이 아니라,
남은 시간의 사용법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이다.
하지만 이 중요한 결정을 “느낌”이나 “불안감”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내신, 학생부, 수능 모의 성적, 전형 구조를 기준으로
데이터 기반 판단이 필요하다.

정시는 객관적인 성적으로 결과가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학습의 효율성과 실제 실력의 향상 흐름이 확실하다면
그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반면 아직 가능성이 있는 수시 전형이 있다면,
완전히 접기보다는 안정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 입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수험생이라면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집중할지에 대한 판단과 조정이 가장 중요한 전략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