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변화/2025년 대입제도

자기소개서 폐지 이유와 대필 의혹 사례 분석: 수시전형의 공정성 회복 배경

ppobeiji 2025. 7. 10. 13:08

자기소개서 폐지 이유와 대필 의혹 사례 분석: 수시전형의 공정성 회복 배경

2024학년도부터 대학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었다. 자소서는 수시전형의 핵심 평가 요소 중 하나였지만, 대필과 과장, 사교육 개입 등의 문제로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일부 고3 수험생은 입시컨설턴트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입시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학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면접을 강화하고 표절검사 프로그램까지 도입했지만, 여전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교육부는 수험생 간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소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본 글에서는 자소서 폐지 배경과 대필 의혹 사례를 통해, 변화된 입시 환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분석해본다.

 

자기소개서 폐지 이유와 대필 의혹

자기소개서의 역할과 문제점

자기소개서는 학생의 학업 역량, 진로 탐색 과정,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대학은 이를 통해 수험생의 잠재력과 진정성을 평가하고자 했다. 그러나 실제 입시 현장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진정성’보다 ‘기술’ 중심의 문서로 변질되었다. 대필과 과장, 컨설팅 업체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자소서는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고소득층 가정일수록 고가의 입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가 작성한 정교한 자기소개서가 제출되곤 했다. 이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사고력이나 표현력보다는 ‘돈으로 만든 스펙’이 평가받는 구조로 변질되었다. 이 같은 문제는 교육의 공공성과 입시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원인이 되었다.

 

실제 대필 의혹 사례

2019년, 서울의 한 명문고등학교에서 수시전형을 준비하던 학생 A군이 유명 입시컨설턴트에게 자기소개서 작성을 의뢰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자소서는 유사도 검사에서 기존의 샘플과 60% 이상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고, 면접에서는 자소서 내용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입학사정관에게 의심을 받았다. 이 사례는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해당 학생은 지원 대학 전부에서 불합격 처리되었다.

또한 모 지방 사립대학의 입학사정관 B씨는, 다수의 자소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 구조와 주제 표현을 발견해 조사에 들어갔고, 특정 컨설팅 업체의 ‘자소서 템플릿’이 다수 수험생에게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사례는 자기소개서의 ‘개인 서사’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대표적 문제로 지적된다.

 

자소서 폐지의 공식적인 이유와 교육부 입장

교육부는 2022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자기소개서 폐지를 예고했다. 그 공식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불공정 논란: 대필, 과장, 외부 개입 등으로 인해 입시 공정성 저하
  • 사교육 유발: 자소서 작성 관련 컨설팅, 특강, 교재 등이 사교육 과열을 초래
  • 형식화 문제: 진정성보다는 특정 문장 구조, 전략적 표현 등이 반복되며 형식화됨
  • 대학 간 신뢰 문제: 표절 의혹이나 유사 자소서로 인한 대학 간 평가 혼란

이러한 이유로 교육부는 2024학년도부터 모든 대학에 자소서 폐지를 권고했고,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를 수용했다.

 

폐지 이후의 변화: 평가 기준은 어떻게 달라졌나?

자기소개서가 폐지된 이후, 수시전형의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재편되었다.

  1. 학생부 중심 평가 강화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 활동, 수상 실적, 독서 기록,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의 내용이 핵심 자료가 되었다.
    특히 서술형 세특의 비중이 커졌고, 이를 통해 학생의 수업 참여도와 진로 의식이 판단된다.
  2. 면접 비중 상승
    일부 대학에서는 자소서 폐지에 따른 정보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면접의 비중을 소폭 확대했다.
    학생의 태도, 표현력, 전공 적합성 등을 실시간으로 평가함으로써 자소서 부재에 따른 공백을 메우고 있다.
  3. 활동보고서 도입 논의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기반 활동보고서’를 수험생이 직접 작성하게 해, 자소서 대신 비교과 영역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또한 대필이나 사교육 개입 우려가 있어, 공식 도입은 신중한 상황이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주의할 점

  • 자소서가 폐지되었더라도, 학생부의 진정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학교생활을 형식적으로 채우기보다, 실제 경험과 관심을 바탕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 사교육에 의존해 학생부나 면접 준비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면접에서 불일치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대학은 이제 ‘꾸며진 서류’보다, 일관성 있는 학교생활과 자연스러운 표현을 더 신뢰한다.
  • 학부모 역시 자녀의 입시에 과도하게 개입하기보다, 학생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폐지는 단순한 서류의 삭제가 아니라, 입시제도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동안 자소서는 수많은 대필 의혹과 사교육 개입으로 신뢰를 잃어왔고, 이는 공정한 교육 환경을 방해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제도의 변화는 입시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시도이며,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변화된 입시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직한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