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이 방문을 잠가요… 어디까지 지켜봐야 할까요
“철컥.”
언제부턴가 방문 잠그는 소리가 자꾸 들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별생각 없었어요.
크면 자기 공간 필요할 수도 있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니까 괜히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방문 닫는 것도 서운한데, 잠그기까지 하니까요.

‘왜 잠그지?’
‘숨기는 게 있나?’
‘내가 들어오는 게 싫은 건가?’
괜히 별생각 다 들어요.
예전엔 문 활짝 열어놓고 게임하던 애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문 닫고 이어폰 끼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모 마음이 편할 수가 없죠.
특히 사춘기 시작되면 이런 고민 한 번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방문 잠그는 걸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요.
솔직히 저라도 처음엔 기분 좀 상할 것 같아요.
‘이 집에서 뭘 그렇게 숨긴다고.’
괜히 그런 생각 들잖아요.
밥 먹으라고 불러도 안 나오고, 들어가 보려 하면
“노크 좀 해!”
그러면 순간 욱하기도 하죠.
‘내가 남이야?’ 싶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어른 되면서 혼자 있고 싶은 시간 생기잖아요.
괜히 방문 닫고 쉬고 싶고, 아무 말 안 하고 싶은 날도 있고요.
사춘기 아이들은 그 마음이 더 커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친구 관계도 복잡하고, 공부 스트레스도 있고, 자기 모습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시기니까요.
예전처럼 엄마한테 다 보여주는 게 불편해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방문 잠그는 행동 자체만 보면 꼭 나쁜 신호는 아닐 수도 있대요.
다만 저는 ‘잠그는 이유’보다 ‘함께 보이는 모습’을 더 보게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요.
방문 잠가도 밥 먹을 땐 나오고, 학교생활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평소 생활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조금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 잠그고 거의 안 나오거나, 표정이 너무 어둡고, 생활패턴이 완전히 무너지면 그땐 좀 더 세심하게 봐야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하나 느끼는 건, 사춘기 아이랑은 ‘사생활 존중’이랑 ‘방임’ 사이 균형이 어려운 것 같아요.
너무 들여다보면 싸우고, 너무 놔두면 불안하고요.
그래서 저라면 규칙은 정할 것 같아요.
방문 잠그는 건 괜찮지만,
밥 시간엔 나오기.
부르면 최소한 대답하기.
너무 늦은 시간까지 안 열면 확인하기.
이런 최소한의 약속이요.
그리고 들어갈 땐 노크하기.
이거 은근 중요하더라고요.
부모 입장에선 내 집인데 싶어도, 사춘기 아이들은 자기 공간 존중받는 느낌에 예민할 때가 있어서요.
물론 쉽지 않죠.
저라도 문 잠긴 거 보면 괜히 신경 쓰일 것 같아요.
안에서 뭐 하나 싶고, 혹시 힘든 건 아닌가 싶고요.
특히 평소보다 말수 줄고 방문까지 잠그면 마음이 덜컥하잖아요.
그래서 어느 날은 참다 못해 문 열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한 가지는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지금 아이가 나를 밀어내는 걸까, 아니면 자기 공간이 필요한 걸까.’
그 차이를 보려고요.
물론 부모도 사람이라 매번 여유롭진 않을 거예요.
어떤 날은 서운하고, 어떤 날은 괜히 화도 날 것 같고요.
“문 좀 열어놓고 살아!” 말 튀어나오는 날도 있겠죠.
그래도 너무 조급하게 결론 내리진 않으려고 해요.
방문 닫는다고 갑자기 멀어진 것도 아닐 수 있으니까요.
사춘기 아이들은 이상하게 또 갑자기 나와서 냉장고 문 열고,
“먹을 거 없어?”
하면서 아무 일 없는 얼굴 하기도 하더라고요.
오늘은 문 닫고 혼자 있고 싶어도, 내일은 또 슬쩍 옆에 와 앉는 날이 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완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문 하나 사이에 있더라도 연결 끈은 놓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밥 먹어.”
“간식 사 왔어.”
“잘 자.”
별말 아닌 한마디라도요.
사춘기 아이 방문은 닫혀 있어도, 관계까지 꼭 닫힌 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