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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춘기

사춘기 아이 학교 가기 싫다 할 때… 억지로 보내도 괜찮을까?”

by ppobeiji 202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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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학교 안 가면 안 돼?”

이 말 한마디에 하루가 무거워질 때가 있어요.

처음엔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죠. 피곤한가 보다, 친구랑 무슨 일 있었나 보다,

하루쯤 그럴 수도 있지 싶어요. 그런데 그게 며칠 반복되기 시작하면 마음이 달라져요.

솔직히 화도 나잖아요.

 

‘학교를 왜 안 가?’


‘이러다 습관 되는 거 아냐?’


‘다들 힘들어도 가는데…’

 

그런데 또 막상 억지로 보내고 나면 하루 종일 마음이 쓰여요.

괜히 더 힘든 건 아닐까 싶고, 내가 너무 몰아붙인 건 아닌가 싶고요.

사춘기 아이 키우는 게 원래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어릴 땐 속마음을 그래도 조금은 말해줬던 것 같은데, 사춘기쯤 되면 아이들도 자기 마음 설명하는 걸 어려워해요.

 

“그냥 가기 싫어.”


“몰라.”


“짜증나.”

 

끝이에요.

 

부모는 답답하죠.

이유라도 알아야 어떻게 해볼 텐데, 아이는 벽처럼 굴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가끔 이유 없이 출근하기 싫은 날 있잖아요.

몸이 너무 피곤한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무겁고, 사람 만나는 게 귀찮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요.

사춘기 아이들도 비슷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만 아이들은 그 마음을 더 크게 느끼고, 말로 설명하는 건 더 서툰 거죠.

학교 가기 싫다는 이유도 생각보다 다양해요.

정말 공부가 싫은 아이도 있고, 친구 관계가 힘든 아이도 있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친구 말 한마디에 마음이 오래 흔들리는 아이들도 많고요.

또 어떤 아이들은 수행평가나 시험 압박 때문에 학교 자체가 숨 막히게 느껴질 수도 있대요.

반대로 진짜 별일 아닌 경우도 있어요.

늦게 자고 아침에 피곤해서, 귀찮아서, 그냥 오늘따라 가기 싫어서요.

그래서 부모는 더 헷갈려요.

 

‘이걸 받아줘야 하나?’


‘단호하게 보내야 하나?’

 

정답이 없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끌고 가는 것도, 무조건 쉬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 같아요.

하루 쉬게 했다가 다음 날 더 가기 싫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억지로 밀어붙였다가 아이 마음이 꽉 닫혀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해결하려 들기보다 먼저 아이 상태를 보게 되더라고요.

요즘 유난히 예민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친구 이야기를 피하진 않는지, 표정이 많이 어두워졌는지 같은 것들이요.

특히 평소랑 다르게 무기력해 보이거나, 아침마다 배 아프다 머리 아프다 하는 말이 반복되면 그냥 넘기긴 어렵더라고요.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힘들 때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사춘기엔 정말 잠깐 흔들리는 시기도 많더라고요. 어제는 세상 끝난 표정이었다가 오늘은 또 친구랑 웃으며 들어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어렵죠. 어디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개입해야 하는지 모르겠으니까요.

저도 이런 상황이라면 아마 바로 좋은 말이 나오진 않을 것 같아요.

아침부터 실랑이하고, 시간은 없고, 출근 준비까지 겹치면 “그냥 가!” 소리가 먼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해결책보다 자기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말에 조금 풀리기도 하나 봐요.

“학교 생각만 해도 힘든 거야?”
“요즘 뭔가 많이 버거운가 보다.”

이런 말이요.

거창한 해결이 아니라 그냥 내 마음을 누가 알아주는 느낌.

사춘기 아이들한텐 그게 생각보다 큰 힘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부모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괜히 내가 뭘 잘못 키웠나 싶고,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부터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사춘기라는 시기 자체가 원래 흔들리는 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중요한 건 아이 마음을 너무 가볍게 넘기지도,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도 않는 것 아닐까요.

혹시 요즘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해서 마음이 무거운 부모라면, 지금 충분히 애쓰고 있다는 말부터 하고 싶어요.

걱정돼서 검색하고, 방법 찾고, 혼자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이미 아이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사춘기 아이 마음도 어렵지만, 그걸 지켜보는 부모 마음도 참 어렵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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