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 조합 전략 – 교과·학종·논술 몇 개씩 써야 할까

수시 지원 조합 전략-수시 6장의 무게, 단순 숫자 아닌 전략의 설계

수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기회는 단 6번.
이 숫자는 단순한 ‘기회 수’가 아니라, 입시 전략 전체를 설계하는 기준이 된다.
고3이 되면 누구나 “수시 6장은 어떻게 나눠야 하죠?”라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이 질문은 단순히 교과 몇 장, 학종 몇 장을 나누는 문제를 넘어서
자신의 성향, 성적, 학생부 흐름, 수능 준비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6장의 원서를 모두 교과전형에 쓴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고,
모두 학종에 쓴다고 해서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각 전형은 평가 기준과 유불리가 명확히 다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떤 전형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그 분석을 토대로 6장의 조합을 설계해야
수시라는 제한된 기회에서 실제 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수시 원서를 나누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할 건
“나는 어떤 전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자가진단이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진짜 수시 조합 전략이 시작된다.

 

교과전형, 학종, 논술 – 전형별 특성과 내게 맞는 조합 찾기

수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전형은 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논술전형이다.
각 전형은 평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구조를 이해해야 조합 설계가 가능하다.

교과전형은 내신 중심 평가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수치화된 교과 성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은 내신 등급순으로 결과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신이 1~3등급 사이에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학생부의 비교과가 약하거나 활동이 적더라도 내신이 좋다면
교과전형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세특, 자율활동, 독서, 동아리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전공적합성, 학업태도, 자기주도성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따라서 내신이 다소 아쉬워도 비교과 활동이 뚜렷하거나
학습 태도와 탐구력이 잘 드러난 학생이라면
학종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맞다.

논술전형은 대입 논술고사를 통해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내신 반영 비율은 낮고, 수능 최저 기준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수능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
논술 실력을 꾸준히 준비한 학생이라면
고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우회 전략으로 논술이 효과적일 수 있다.

자신이 내신이 좋은지, 탐구 활동이 잘 되어 있는지,
혹은 수능과 논술에 강점을 보이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교과·학종·논술 중 어떤 전형을 중심축으로 잡을지 결정해야 한다.

 

등급대별 추천 조합 전략 – 내게 맞는 구성을 현실적으로 그려보기

수시 6장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결국 나의 현재 위치와 가능성을 냉정하게 분석해서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는 등급대별로 추천할 수 있는 전형 조합 예시를 제시해본다.

1~2등급 초반대
내신과 학생부 모두 안정적이라면 교과 2장, 학종 3장, 논술 1장 조합을 추천한다.
학생부 흐름이 강하고 특정 전공에 대한 활동이 잘 되어 있다면 학종을 중심으로 설계하되,
논술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한 장 도전해보는 것도 전략적으로 좋다.

2~3등급 중반대
이 경우는 교과 3장, 학종 2장, 논술 1장 또는 교과 2장, 학종 2장, 논술 2장 조합이 현실적이다.
교과 성적이 학년별 편차가 크다면 평균이 낮더라도 가중치 구조가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학종에서는 흐름이 약하더라도 자율활동, 세특, 독서 중 하나만 강하게 살려도 의미가 있다.
논술은 수능 최저 유무를 반드시 확인한 후 넣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3.5등급 이상
이 경우에는 수능이나 논술의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교과는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논술 3장 이상 구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
논술 실력과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따져 논술을 적극 활용하고,
나머지 2~3장은 수능 최저 없는 교과전형이나 비교과 최소 반영 학종에 배치하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조합은 고정된 공식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 전형별로 내 강점이 드러나는지, 결과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지원 조합에서 피해야 할 실수들 – 감으로 정하는 선택은 위험하다

수시 전략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실수는
"이 대학은 이름이 좋으니까 한번 써보자", "친구들이 많이 쓰니까 나도 써야겠다" 식의 감각적인 선택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수시 6장을 전략적으로 나누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넣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결과는 불합격이거나 예비순위에 머무는 일이 많다.
한두 장 정도는 도전 카드로 쓸 수 있지만
그 외에는 합격 가능성이 검토된 안전한 조합이어야 한다.
또한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전형을 선택하면서
정작 자신은 수능 최저를 충족할 준비가 안 된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전형에 대한 이해 없이 넣는 지원서는 의미 없는 원서가 된다.

또한 교과와 학종의 평가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비슷하게 보이니까 써보자’는 식으로 조합하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각 전형은 선발 기준도, 반영 요소도 다르기 때문에
전형별 지원 전략은 분리해서 세워야 한다.

전략 없는 6장은 ‘6번의 기회’가 아니라
그저 ‘6번의 낭비’가 될 수 있다.

 

수시 6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합격 설계의 기초다

수시 6장의 조합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대입 전략 전체의 설계도와 같다.
한 장 한 장이 자신의 기록과 성향, 경쟁력에 맞게 들어가야
수시에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전형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내신이 강점인지, 비교과가 탄탄한지, 아니면 수능과 논술 실력이 올라오고 있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 위에 전형별 전략을 세우고,
각 대학의 반영 방식, 수능 최저 기준, 경쟁률까지 고려해
현실 가능한 조합을 구성해야 한다.

수시 6장은 숫자가 아니라 전략의 조합이고, 합격 가능성의 분배다.
감으로 접근하지 말고,
분석과 전략으로 설계해야만
단 한 장의 원서도 낭비되지 않는다.